[수도권]"서울 공중화장실 확 달라졌어요"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04분


“확 달라진 공중화장실 가보셨나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서울시내 공중화장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예전의 비위생적이고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특급호텔 수준의 편의시설과 함께 화사한 내부 인테리어로 단장되는 등 ‘변신’하고 있는 것.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인근 도로에 60여평 규모로 건립된 공중화장실은 35평의 카페 등 휴게공간까지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옛 나룻배를 형상화한 이 화장실은 화사한 내부 인테리어와 함께 종래 볼 수 없던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화장실 입구에 사용 중임을 나타내는 표시등,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를 위한 유아보호용 의자와 어린이용 세면대 및 변기 등. 특히 여자화장실에는 사용 전 벨을 누르면 변기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오는 ‘에티켓벨’을 설치하는 한편 ‘비상벨’을 달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여성용 대형거울, 비데, 핸드드라이어를 갖추는 한편 실내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도 설치됐다.

한편 성북구도 국민대 앞에 고급 공중화장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숲 속의 산장을 테마로 지어질 이 화장실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받도록 설계되며, 알림등 에티켓벨은 물론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비상호출기도 갖출 계획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도시의 얼굴’인 공중화장실 개선 작업을 확대해 화장실에 대한 불결한 이미지를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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