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코노미마라톤]휘발유 1ℓ로 1530km "부르릉"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9분


휘발유 1ℓ로 서울∼부산간을 왕복하고 다시 부산까지 달린다.

전북대 공대 저연비 자동차 연구동아리인 ‘메카트로닉스’팀(팀장 전성환·24·기계공학부 3년)은 지난달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주최 ‘제1회 이코노마라톤대회’에서 저연비 부문 국내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코노마라톤대회는 기름을 가장 적게 쓰면서 오래 달리는 자동차에 금메달을 주는 마라톤. 메카트로닉스팀이 제작한 1인승 승용차인 ‘MS―100’은 이번 대회에서 휘발유 1ℓ로 1530㎞를 달렸다.

이 기록은 국내 대회 최장기록인 300㎞를 다섯배 이상 초과하는 것. 40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전국대학원생연합팀의 600㎞, 3위 금오공대팀의 300㎞를 압도하는 대기록이다.

일반 자동차의 연비는 1ℓ당 10∼15㎞ 수준. 메카트로닉스팀이 제작한 차는 길이 252㎝에 폭88㎝, 무게 35㎏의 초경량으로 97㏄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적 이코노마라톤대회인 ‘혼다 에코―파워’대회 참가권도 얻었다. 그러나 세계 기록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올 초 프랑스팀은 휘발유 1ℓ로 한국에서 베트남까지 거리인 3151㎞를 달렸다. 팀장인 전씨는 “30여명의 팀원이 한달여를 함께 밤샘하면서 올린 성과라서 더욱 기쁘다”며 “에너지절약형 환경친화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자동차문화와 기술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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