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현대건설 1차부도 여파로 달러화 월중고점 경신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2시 11분


현대건설 1차부도 여파로 달러화 급등세를 보이며 월중고점을 경신했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현대건설 1차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종가보다 3원50전 높은 1141.00에 개장한뒤 1143.00까지 상승, 지난 19일 기록했던 월중저점 1142.90을 돌파했다. 이후 연중저점이 붕괴됐던 주가가 상승반전하고 잉여보유물량이 출회되면서 9시50분 1139.50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와 업체결제 등으로 수급이 수요우위를 보이자 1142.00으로 반등한뒤 1141.6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네고물량이 크게 나오지 않았던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전일에 이어 1억달러 이상 출현했으며 한국전력도 여전히 결제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역외는 개장초 매도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여전히 저가매수 위주의 거래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을 통해서는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외자유치분 잔량이 처분되며 정부의 시장안정의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3대 대기업 중 쌍용양회는 외자유치로 살아났고 동아건설은 법정관리로 들어갔기 때문에 현대건설만 해결되면 구조조정이 급속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고 외국인의 시각기 바뀔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구조조정이 하루아침에 이뤄질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내부적인 호재는 없으며 미국주가 및 반도체 가격 폭등이나 국제유가 폭락 같은 외부변수에 역외세력의 대규모 매도전환이 있어야만 환율상승기조가 꺾일 만큼 불안감이 저변에 퍼져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내외변수가 환율상승쪽으로 굳어져 있으며 당장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불안감이 동반되면서 일어나는 급등세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 제반여건에 의한 완만한 환율움직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바람직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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