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감독 삼성행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26분


'우승 청부업자’ 김응룡 감독(59)과 ‘만년 우승후보’ 삼성이 만나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18년간 해태를 9번이나 국내 프로야구 정상에 올려놓았던 김응룡 감독이 ‘한국시리즈 6수생’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감독은 30일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의 파격적인 대우로 삼성과 계약을 했다.

이로써 김감독은 지도자로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금과 연봉에 총액 기록까지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그의 나이를 감안해 볼 때 계약기간 5년은 거의 ‘평생계약’과 다름없는 조건.

김감독의 삼성 이적에 따라 코칭스태프도 연쇄이동을 할 전망이다.

김성한 코치(42)를 새 감독으로 확정한 해태는 서정환 전 삼성감독을 2군 감독으로, 이상윤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올리는 등 ‘젊은 해태’를 표방했다. 김응룡 감독과 사이가 불편했던 삼성 이순철 주루코치도 해태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태 유남호 수석코치와 김종모 타격코치는 김응룡 감독을 따라 삼성으로 팀을 옮긴다.

한편 앞으로의 거취 문제로 관심을 끌었던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은 “열흘전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투수코치 제의를 받았지만 어린이야구교실 등 벌여놓은 일이 많아 정중하게 거절했다. 만약 내후년쯤 제의가 들어온다면 갈 수도 있다”고 말해 당장에는 현역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