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공기업 경영부실 심하다

  • 입력 2000년 10월 29일 22시 51분


부산시의회 공기업조사특별위원회는 부산도시개발공사 등 4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한 뒤 최근 관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실시한 결과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관련자 문책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잇단 부실시공으로 물의를 빚어온 부산도시개발공사의 경우 5년 전 준공한 영도구 동삼2지구 영구임대아파트 202동 건물(20층)이 앞쪽으로 기울어진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또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북구 만덕3지구 택지개발과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 조성 계획과 관련해 설계비 20여억원을 낭비하고 금융비용 147억원이 발생한 문제점 등이 지적됐다.

부산관광개발㈜는 방만한 운영으로 97년 설립된 이후 5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자본금 150억원의 대부분이 잠식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97년 한해 동안 총매출액 2억1400만원의 41.9%에 해당하는 9000여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하고 지난해 태종대 전망대 건설과 관련해 시공사인 LG건설로부터 준공기한을 넘긴데 따른 지체보상금 8700만원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최근 3년간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면서 11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부산시 공무원 출신들을 대부분 간부로 채용했다는 것.

이밖에 부산의료원은 올 6월 말 현재 외상약값과 재료대금 등 부채가 60여억원에 이르고 약사자격증도 없는 약무보조원 7명이 의약품 제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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