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메리츠증권, 은행주'중립'으로 하향조정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1시 30분


메리츠증권은 27일 은행주에 대한 장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며 앞으로 은행업종에서 큰 폭의 초과 수익은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격주간 보고서 `금융산업 동향과 전망'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갈망했던 은행주의 `가을 랠리'는 주식시장 침체, 부실기업 퇴출에 대한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정현준씨 대출 비리 등으로 결국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 부실기업의 처리 지연 등에 따른 단기적인 안정은 장기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미진 ▶지난 6개월간 은행업종지수의 종합주가지수 상회 ▶은행 펀더멘탈의 불안 지속 등을 이유로 은행주의 장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앞으로 은행업종에서 큰 폭의 초과 수익은 거두기 힘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또 은행주의 핵심문제로 부각되는 감자는 부정적이지만 감자비율이 2대1 정도로 낮다면 현 주가가 감자 리스크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고 정부의 증자가 기존 주주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개 주요 증권사의 반기 실적 가결산 결과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년도에 비해 41%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2분의 1과 비교할 때 절반이상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이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현대증권과 동원증권은 각각 대우관련 손실과 주식평가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증권과 SK증권은 비경상적인 손실이 줄어들면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한화증권은 시장조성 부담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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