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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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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남동구 간석4동 617 일대의 11만여명의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 중학교를 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곳은 수출산업단지 5, 6공단 주변지역으로 70년대 후반 이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재 간석 주공 등 10여개의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 단지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학교는 68년 석암초등학교가 문을 연 뒤 89년까지 주원, 십정, 석정 등 4개 초등학교가 생겼고 중 고교가 없어 중 고교생들이 먼 곳으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 뒤 10여년이 지난 98년 3월에야 각각 36개 학급 규모의 인천남고와 석정여고가 생겼지만 아직까지 중학교는 한 곳도 없다.
현재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중학교는 간석여중으로 4㎞가량 떨어져 있으며 동암중, 상인천여중, 동인천중, 상인천중 등도 4∼7㎞씩 떨어져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노선이 마땅치 않아 많은 학생들이 버스를 두 세 번씩 갈아타며 통학하거나 먼 길을 걸어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곳에 있는 간석 주공 등의 대단위 아파트에는 현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교육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 2500여명의 명의로 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중학교를 빨리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장석호 대책위원장(49)은 “이 일대 동네가 여러 개 구의 경계지역이다보니 구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행정과 교육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초등학교 4곳과 고등학교 2곳을 지으면서 유독 중학교만 빼놓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시 교육청이 석정초등학교에서 15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잡아놓은 초등학교 부지를 중학교 용지로 바꾸거나 간석4동 616일대에 빈 땅으로 있는 사유지 1만여평을 사들여 중학교를 지어달라고 요구 중이다.
그러나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 지역주변이 공장과 주택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 학교 지을 부지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학교 수급 계획상 빨라야 2004년 봄학기나 돼야 36학급 규모의 중학교를 개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과 주민들과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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