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색소폰 연주자 최광철씨

  • 입력 2000년 10월 24일 02시 36분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1년전 서울에서의 연주활동을 정리하고 대구로 내려와 '재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정상급 색소폰 연주자 최광철(崔光喆·39·사진)씨. 그는 현재 대구방송(TBC)의 '드림FM’ 에서 매주 일요일 밤12시부터 1시간동안 '최광철의 재즈타임’을 진행하다.

그는 "고향인 대구에 내려왔을 때 몇몇 골수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즈를 술집에서 들려주는 음악으로 생각하는 정도였으나 이제는 재즈에 빠져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길옥윤 이봉조를 잇는 정통 색소폰 연주자 계보의 적자인 그는 "재즈와 삶은 '즉흥성’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닮았다”면서 "늘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교류하는 자유로운 삶의 정신이 재즈”라고 말했다.

유랑극단 색소폰 연주자로 20여년전 세상을 떠난 선친의 피를 이어받은 그는 한때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며 부친이 남기고 간 색소폰을 불며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26살때인 87년부터 한국 재즈의 대부인 이판근선생 밑에서 본격적인 재즈공부를 한 그는 미국식 재즈에 한국의 전통 국악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8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색소폰을 불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구교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부인 디미트라 게이츠(35)와 함께 지내고 있는 그는 "대구에서 열리는 패션쇼와 각종 문화행사에 출연하고 서울에서 활동중인 재즈 연주자들을 초청,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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