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한통, 법인카드로 술값 19억 지출"

  • 입력 2000년 10월 22일 23시 09분


한국통신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단란주점 등의 술값으로 20억원대를 지출하고 안마시술소와 사우나 이발비 계산까지 하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진재(金鎭載·한나라당)의원은 22일 한국통신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본부 내 기획조정실 연구개발본부 등 12개 부서가 작년 1월부터 금년 6월까지 사용한 법인카드 집행 금액 101억1000만원 중 19억4000여만원이 술값이라고 밝혔다. 김의원에 따르면 총 집행 금액 중 술값이 1억원이 넘는 부서가 6개였고, 일부 부서는 전체 카드 사용액 중 술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38%나 됐으며, 100만원 이상 술값 지출 횟수가 250여회에 이르는 부서도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안마시술소(338만5000원) 사우나(648만4000원) 골프장(244만1000원) 이용료 및 이발비(30만6000원) 등으로도 126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기밀비가 폐지됐으나 민간 기업과 경쟁하는 업무의 성격상 불가피하게 법인카드를 업무추진비 성격으로 써야 될 일이 많았다”며 “카드사용내용 조사 결과 ‘순수한’ 개인 지출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모두 부담하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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