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디다스컵]"역시 서정원"…후반 헤딩골로 성남 울려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이상윤의 볼을 가로챈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장지현(오른쪽)
이상윤의 볼을 가로챈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장지현(오른쪽)
결정적인 순간엔 역시 맏형이 제 몫을 하는 법.

‘날쌘돌이’ 서정원이 22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0아디다스컵대회 성남 일화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13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서정원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결승전때도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었다. 올시즌 무릎 부상과 트레이드 소송으로 부진을 보였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데 성공한 것.

서정원은 경기후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내년 시즌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관왕 명성이 무색하게 올시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수원은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이날 아디다스컵대회를 2연패하며 내년 시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수원 데니스는 어시스트 4개로 도움왕에 올랐고 고종수(2골.수원)가 득점상을 수상했다.

이날 승부는 단 한차례 세트 플레이 집중력에서 갈라졌다.전반 성남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하던 수원은 후반 13분 신홍기의 코너킥을 유웅렬이 백헤딩으로 서정원의 머리에 연결,결승골을 뽑아낸 것.

수원은 28분 수비수 졸리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한골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성남은 전반 몇차례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못살린 것이 뼈아팠다.성남은 경기 초반 박남열이 수원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맞은 1대1 찬스를 실축했고 이후 김인완 박남열이 잇달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결승

수원 1―0 성남

득점〓서정원(후13·도움〓유웅렬·수원)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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