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건교위 '고속철' 지역감정 논란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9시 05분


20일 열린 국회 건교위의 고속철도공단에 대한 국감에서는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에 대한 사업 우선순위를 놓고 첨예한 지역감정 논란이 벌어졌다.

▽지역균형론〓민주당 조한천(趙漢天)의원은 “경부선 새마을호의 평균시속은 108km인데 비해 호남선 새마을호는 평균시속 89km로 경부선 무궁화호 수준밖에 안된다”며 “경부고속철도는 현재 지역간 편차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호남고속철도를 조속히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협(李協)의원은 “채영석(蔡映錫)이사장께서 호남의 교통상황을 더 잘 아시는 만큼,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한 노하우를 살려 호남고속철도는 차질없이 건설해달라”고 부탁했다.

▽반쪽 고속전철을 만들 것인가〓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의원은 “경부고속철은 2005년 부채 8조원, 이자 1조12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군 이래 최대의 천덕꾸러기’사업이 돼버렸다”며 “반쪽짜리 고속철도가 되면 적자운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기술(權琪述)의원은 “현 정부가 경부고속철도를 ‘경구(京邱) 완행철도’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고 김광원(金光元)의원은 “호남고속철도는 경제성도 없는데 목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고향이니까 임기 중에 시행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철도〓민주당 이윤수(李允洙)의원은 동북아 진출을 위한 ‘남북 고속전철’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서울∼신의주간 경의선(450km)에 고속철도를 건설할 경우 현 경부고속철 비용보다 3조원 이상이 적은 15조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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