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삼성전자 대거매수...'블루칩 장'오나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6시 34분


삼성전자 등 일부 블루칩들이 초강세를 기록하며 급등장을 이끌면서 `블루칩 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속에 삼성전자가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그동안 소외된 주요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자 블루칩 장세에 대한 다소 섣부른 기대가 일고 있다.

블루칩 장에 대한 기대는 우선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와 삼성전자의 초강세에서 비롯된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팔자에 나서 `셀 코리아(Sell Korea)'의 우려까지 불러일으키며 전날까지 약 56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 2500억원 이상 순매수해 분위기를 바꾸어놓았다.

또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를 꾸준히 내다 팔았으나 이날은 확연히 달랐다.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51만주를 비롯해 쟈딘 23만주, 워버그 18만주, 모건 12만주 등 물량이 나오는 대로 거의 무조건적(?)으로 사들이기에 바빴다. 결국 삼성전자는 상한가 잔량만 82만주에 달했다.

L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엄청난 매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블루칩장은 대장주가 이끌고 이후에 옐로우칩을 끌어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매수에 한 번 불을 당기면 강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어 97년말 삼성전자를 3개월 연속 사들이며 주가를 3만원에서 10만원대로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말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14.38%)와 SK텔레콤(+11.65%)까지 상승한 것은 중국 이동통신사업인 CDMA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졌다는 설명이다. 중국시장의 열려 먼저 혜택을 받는 것은 단말기 제조업체보다는 장비업체가 우선이기 때문.

그래프상으로 블루칩 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20일 이동평균선이 부닥치는 576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수급이 시원찮고 대내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블루칩 장에 대한 기대는 성급한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인텔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예상보다 실적이 나빠 폭락했지만 삼성전자는 실적이 좋아도 크게 빠져 반등이 가능한 만큼 블루칩 장의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수급에 문제가 있으니 삼성전자 하나만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의 이번 주말 결과와 다음주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상승을 이끄느냐의 여부에 따라 블루칩 장의 출현 가능성도 더 분명해 질 전망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