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건설사중 40%가 부실업체"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36분


국회 건교위 권기술(權琪述·한나라당)의원은 17일 "건교부가 7월부터 3개월간 건설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등록업체(3만7948개) 중 40%에 가까운 1만5177개사가 등록기준에 미달하거나 연락조차 되지 않는 부실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 중 상당수는 사무실이나 직원도 없이 사장 혼자 핸드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공사를 따내 하도급을 주고 차익을 챙기는 소위 '핸드폰 컴퍼니'"라며 "건설협회는 이같은 '핸드폰 컴퍼니'가 196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의원에 따르면 실태조사 결과 등록기준 미달업체가 8528개사, 실적 미달업체가 3629개사, 연락조차 되지 않는 업체가 2229개사, 한사람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서로 다른 상호로 등록한 업체가 791개사로 추정된다는 것.

그는 "97년 2만4500여개사에 그쳤던 건설회사가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금년 8월말 현재 3만7900여개사로 급증, 건설업체를 공멸의 위기로 몰고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적발된 부실업체의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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