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 3차전 상승세 롯데 '우세'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3시 43분


롯데의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원점으로 돌아간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갈리게 됐다.

1차전 승리로 삼성에게 기울었던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배는 2차전 롯데의 반격이 성공하면서 오히려 롯데 쪽으로 무게가 실려진 양상.

롯데가 1차전 패전의 충격을 딛고 일어나며 마운드의 우세를 되찾은데다 침체에 빠졌던 타선도 2차전을 계기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임창용이 허무하게 무너져 초반 우세를 잡더라도 종반까지지켜낼 뒷심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 고민이다.

롯데는 문동환이 빠진 페넌트레이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손민한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삼성의 초반 공세를 넘긴 뒤 종반 이후 투수진의 여유를 앞세워 승리를 낚겠다는 복안이다.

1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박석진이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1∼2이닝은 책임질 수 있고 기론, 강상수, 주형광도 투구 회수가 많지 않아 풀가동이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노련한 김상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위기에 빠질 경우 1차전 선발로 나선 가르시아까지 투입하는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이나 롯데에 비해 가용자원이 충분치 않다.

따라서 삼성이 기댈 언덕은 역시 김종훈-정경배-이승엽-프랑코-김기태-김한수로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기대보다는 못미쳤으나 삼성은 공격력에서 롯데를 줄곧 앞서 왔고 손민한에 대해서는 이미 철저한 분석을 마쳐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자신이 있다는 장담이다.

그러나 양팀 모두 준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끌고 가는 소모전에 말려들면서 3차전을 이긴다 해도 19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를 탈진상태로 시작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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