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거물용병' 맥클래리 등장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8시 48분


국내 프로농구의 외국인선수 판도를 일거에 바꿀 ‘거물 용병’이 등장했다.

그동안 국내 코트를 지배해온 용병 선수는 97, 98시즌 이후 4시즌 째 용병 MVP 타이틀을 노리는 조니 맥도웰(현대 걸리버스).

하지만 14일 열린 삼성 썬더스―LG 세이커스의 2000, 2001시즌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삼성의 신인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27·미국)를 본 농구전문가들은 “이제야 맥도웰이 임자를 만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맥클래리는 5반칙으로 퇴장하기까지 31분간을 뛰며 3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범경기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팀의 127―107 승리를 이끌었다.

맥클래리는 7월의 용병 트라이아웃 때만 해도 키(1m91)가 작아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드래프트도 전체 10순위. 하지만 제공권 열세에 따른 골밑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삼성 김동광감독은 한국에서 이미 두 시즌을 뛴 싱글턴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몸싸움도 마다 않는 파워 포워드 맥클래리를 선택하는 ‘모험’을 했다.

맥클래리는 한국무대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105㎏의 덩치에서 뿜어 나오는 힘에다 탄력 있고 감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맥클래리는 당초 슛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이날 골밑 플레이는 물론 외곽에서 다양한 골을 성공시키는 위력을 선보였다.

맥클래리는 지난 시즌까지 필리핀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경기 당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리바운드상과 MVP를 휩쓸었던 실력파.

한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용병을 교체하지 않은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이날 서장훈(18득점, 4리바운드) 로데릭 하니발(23득점, 8리바운드) 재키 존스(17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으로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99―96으로 이겼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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