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있는 맛집]일산신도시 '백석골 샤브샤브'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9시 09분


어떻게 되는 건가? 출근해 커피자판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 추워진 날씨, 단풍 얘기를 잘 하다가도 경제얘기가 나오면 다들 표정이 어두워진다.

할인점에 가서 아내 장보는 것도 도와주고, 가족회식도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곳, 단풍구경은 덤이다. 일산신도시로 가보자. 자유로를 따라 가다가 첫 번째 장항인터체인지로 나와 뉴코아백화점 앞에서 우회전, 마두역을 지나 백석역 앞에서 다시 좌회전을 하면 바로 일산병원까지 가면이 보이는데 그 건너편에 백석골 샤브샤브가 있다.

샤브샤브하면 커다랗고 깊은 냄비에 끓는 물을 상상하지만 이 집은 대바구니에 키토산이 발라진 종이를 깔고 여기에 육수를 담아낸다.

샤브샤브는 역시 육수 맛. 이 집의 육수는 가쓰오부시(가다랑어 포)로 내는데 다시마 멸치 무 생강을 넣고 진간장으로 색깔을 낸다. 여기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단호박과 미림(일본식 조리용 맛술)을 넣은 그 맛은 담백함 그 자체. 전혀 들척지근하지 않다. 고기는 기름을 발라낸 목심 등심만을 쓰고 양이 푸짐하며 육질도 좋다. 야채는 양송이 느타리 팽이버섯과 청경채 쑥갓 배추 깻잎 미나리가 푸짐하게 나온다. 고기는 간장소스에 야채는 땅콩소스에 찍어 먹으면 살살 녹는다.

샤브샤브(1만3000원) 2인분, 검은깨와 참기름에 비빈 밥과 고명 상추가 함께 나오는 쌈밥(9000원)1인분, 거기다 비빔밥(5000원)1인분을 시키면 4인 가족의 훌륭한 외식이 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용주차장도 있다. 031―902―7225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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