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9월말 페업회사 주식 제3시장서 버젓이 거래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8시 27분


문을 닫고 영업활동을 중단한 회사의 주식이 제3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돼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3일 인터넷TV용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넷티브이코리아의 매매거래중지를 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재개때까지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유승완 3시장팀장은 넷티브이코리아에 대한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회사가 영업활동을 중단했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아 11일부터 매매거래를 중지시켰다 며 회사는 9월말에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6월5일부터 주식거래가 시작돼 주가가 한때 3000원(액면가 500원)까지 올랐으나 회사가 문을 닫았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190원까지 폭락했다.

이상한 것은 9월25일부터 거래량이 급증해 하루에 최고 7만주까지 거래가 됐다는 점. 정보를 미리 입수한 소수 투자자들은 주식을 미리 팔고 빠져나갔지만 정보가 늦은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회사주식을 산 것. 유승완 팀장은 퇴사한 직원들이 현금화를 위해 판 것 같다 고 말했다.

증권업협회는 대표이사가 영업재개를 위해 노력중이고 고의나 중과실로 인한 공시의무위반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당장 퇴출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

그러나 비더블유텍과 꼬까방의 퇴출에 이어 넷티브이코리아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함에 따라 3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시장 개장 이후 정부의 무관심속에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방치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반면 감독기관인 증권업협회는 규정상 3시장 지정취소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혀 퇴출기준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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