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부산국제영화제]"일본 영화 인기 예전같지 않네"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38분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예매목록 1순위에 올랐던 일본영화에 대한 반응이 올해는 영 시들하다.

부산영화제 1회 때에는 ‘공각 기동대’가, 3회 때에는 ‘러브 레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지난해에는 ‘원령공주’ ‘기쿠지로의 여름’ 등 일본 영화 6편이 매진됐다.

올해에도 그같은 열기를 기대한 부산영화제 조직위는 개,폐막작을 제외하고 전체 상영이 7회 뿐인 ‘오픈 시네마’부문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신작 ‘브라더’와 사카모도 준지감독의 ‘의리없는 전쟁’ 등 일본영화 두 편을 배치했다. 그러나 9일과 12일 수영만 야외상영장(4700석)에서 각각 열린 이 두 편의 상영회에는 빈 자리가 눈에 많이 띄는 등 관객 반응이 ‘썰렁’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일본영화가 대폭 개방됨에 따라 ‘금기가 불러오던 욕망’, 일본영화에 대한 과다한 호기심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올해 매진된 일본영화는 ‘해바라기’와 애니메이션 ‘뱀파이어 헌터D’ 등 두 편 뿐. 이중 ‘해바라기’는 거의 기대도 않던 영화였으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이와이 순지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2회 상영분이 모두 매진되는 이변을 낳았다.

<부산〓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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