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역외매수세 등장하며 달러화 1119원으로 상승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7시 02분


역외매수세가 크게 유입되면서 수요우위 수급상황이 초래됨에 따라 달러화가 1119원대로 추가상승했다.

1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개장초 주가상승 영향을 받으며 전일종가보다 50전 낮은 1116.50에 개장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되고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서자 상승세를 재개했다. 1117.70선부터 가스공사가 매도에 나섰지만 중장기 외채상환에 따른 이자수요와 아남반도체 결제수요가 가세되자 1118.20으로 추가상승한뒤 1118.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점심시간동안 주가 낙폭이 10포인트 이상 깊어지자 1118.5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1118.70으로 추가상승한뒤 가스공사가 매도를 재개하고 은행권이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1117.70으로 반락했다. 그러나 시장물량이 부족한 것이 확인되면서 손절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자 4시11분 1119.30까지 상승한뒤 1119.00에 거래를 마쳤다.

딜러들은 가스공사가 1억5천만달러∼2억달러정도 매도했고 삼성전자 등 업체매물도 있었으나 역외매수세가 3억달러, 아남반도체 결제수요 1억달러, 외채이자 1억달러 등 수요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가 단순한 투기세력이 아니라 증시불안을 느낀 펀드였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심리는 아직도 환율하락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수요가 워낙 컸기 때문에 환율이 장마감시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밤 나스닥지수가 반등하고 내일 국내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부족한 포지션이 채워져야만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가스공사가 오늘 완패 당하면서 추가매도여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내일 수급도 수요우위가 재현될수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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