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오페라 선구자 테너 이인선 추모콘서트 7일 열려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36분


“한국 최초의 오페라는 누가 주최했을까?”

1934년 일제 강점하의 조선에서 이탈리아로 성악을 공부하겠다며 배를 탄 젊은이가 있었다. 세브란스의전에서 의학을 전공했던 그의 이름은 이인선.

숙련된 테너 음성을 목에 담아 4년만에 귀국한 그는 해방 후 ‘한국벨칸토회’를 창설해 많은 후진을 양성했으며 1948년 ‘국제오페라사’를 창단,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림으로서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52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오디션에 합격한 주인공이 됐다. 1960년 54세의 이른 나이로 별세, 뜻을 미처 다 펼치지 못했지만 그가 싹을 뿌린 한국의 오페라는 오늘날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등의 ‘월드스타’를 배출할 정도로 자라났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인 테너 이인선의 40주기를 추모하는 콘서트가 7일 오후7시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인선의 제자인 테너 김신환 강상복 외에 소프라노 김미혜리 신금자, 바리톤 윤호문 등이 출연해 베르디 푸치니 등의 주옥 같은 오페라작품에서 발췌한 아리아, 2중창, 합창 등 19곡을 연주한다. 1만∼2만원. 02―517―3578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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