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택-하나-한미 합병 선도은행 출범 유력"

입력 2000-09-29 18:27수정 2009-09-2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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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통합의 새 판짜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은행간 합병이 이루어진 이후의 선도은행(leading bank)이 되기 위해 하나 한미은행, 신한 외환은행 등을 짝짓기 대상으로 놓고 치열한 물밑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내달 탄생할 우량 선도은행은 주택 하나 한미은행의 통합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유치할 때 다른 우량은행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정부에 했다”며 “주택은행의 대주주인 베어링과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등도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우량은행간 합병은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이들 은행에 눈독을 들여온 국민은행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진상 파악에 분주하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보고한 은행장이 있다”며 “10월중에 세계 50위권의 우량은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을 만나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대형 선도은행이 출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 조흥 외환은행과 앞으로 투입될 전망인 평화은행 및 지방은행을 금융지주회사로 통합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28일 코메르츠방크로부터 증자를 받았으며 서울은행은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독자생존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엔 금융지주회사 통합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합병 대신 스스로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행 판짜기의 키를 쥔 것으로 알려진 주택은행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합병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상장 전에 합병 의사가 있다면 합병 대상은행의 재무제표 등을 제출해야 하고 상장 후 합병을 발표했다가는 사전에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찬선·박현진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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