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다큐 제작 수의계약 물의

입력 2000-09-28 21:44수정 2009-09-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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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이사장 김동원·金東源)이 5·18다큐멘타리 제작을 둘러싸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측은 28일 “5·18 제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5·18의 세계화를 위해 추진중인 다큐멘터리 제작실무를 서울 소재 H사에 의뢰, 이 업체에 5억원의 제작협찬금을 넘겼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에 앞서 1월초 50분용 다큐멘터리를 7개 국어로 제작하기 위해 당초 공개경쟁 입찰을 전제로 삼성 한솔 등 국내 대기업에 제작비 출연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7월10일 삼성전자 등 2개사로부터 5억원을 전달받았다.

재단은 그러나 이 자금이 사실상 H사에 제작을 맡기는 조건 아래 전달됐다는 이유로 공개입찰 대신 H사와 수의계약하려 했으나 재단 내부직원들이 반발하자 삼성측에 반환하려다 8월초 전액을 계약절차없이 H사 대표 개인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동원재단이사장은 “재단정관상 이같은 사업을 발주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어 재단 대신 H사와 수의계약키로 했었다”며 “결과적으로 외부지원으로 다큐멘타리 제작을 마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부 5·18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5·18 전체의 명예가 걸린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 시민은 물론 5월단체와의 공감대가 없었던 것은 문제”라며 “절차상 굳이 수의계약을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삼성계열사인 ㈜제일기획측은 8월초 삼성측을 대리해 재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다큐멘타리 제작협찬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H사와 진행, 협찬금도 H사에 입금할 계획이었으나 H사의 요청에 따라 5·18재단에 입금했으며 협찬금을 반환하려면 H사에 입금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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