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에는]이경수/벤처强國의 발판 '대덕밸리'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49분


세계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고, 정보와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세계경제 대열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정신은 벤처기업이 가진 최대 장점이다. 벤처는 21세기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의 출발점이자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었다.

대전도 서비스산업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취약한 소비중심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지향적인 경제성장 거점을 마련한다는 발전전략에 따라 산학연(産學硏) 협동화 프로젝트인 대덕밸리를 형성하게 됐다.

대덕밸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매우 닮았다. 벤처의 뿌리인 산학연 연계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전국에서 창업 열기가 가장 뜨겁다. 단순히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서울의 테헤란로나 포이동 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70년대 이후 한국의 기술개발을 이끌었던 대덕연구단지를 바탕으로 축적된 기술력이 벤처창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덕밸리에는 400여개의 벤처기업이 활발한 연구 및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800개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밸리가 형성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대전시와 연구소, 벤처기업들이 합심해 지난 4년여 동안 창업보육에서부터 해외시장을 포함한 국내외 판로개척, 자금 및 경영 지원 등 벤처기업 육성에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8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정부주요 인사를 비롯한 산학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밸리 선포식이 열려 이를 계기로 대덕밸리는 대내외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됐다. 앞으로 대전시도 정부와 적극 협조해 생명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을 주축으로 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정보통신서비스특구, 소프트웨어진흥구역 등의 지정과 함께 기술 자본 전문인력과 창업공간의 지원을 늘려 나갈 방침임을 밝히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대덕밸리에서 창출해 낼 신기술의 성과는 우리나라가 벤처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경수(21C벤처패밀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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