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통신주 반등…저점 분할매수 전략 필요한 시점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26분


“추세 반전은 아니다. 그러나 비중을 확대해 나갈 시점이라고 본다”

“10월 중순경에는 본격적인 상승모멘텀을 가질 것이다”

주가지수가 반등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통신, SK텔레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통신서비스주들은 IMT-2000사업과 관련한 정책불확실성으로 인해 먼저 빠지기 시작했다.

또 국제고유가와 경기논쟁, 반도체 논란 등 증시 주변여건과 증시 내 수급불균형까지 맞물리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라는 특성까지 반영돼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래 조정기를 거치면서 통신서비스주들은 최근까지 하락, 최근인 지난 9월18∼25일기간 중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수난을 겪어 왔다.

한국통신은 지난 9월18일 5만7000원으로 , SK텔레콤은 19일 19만8000원으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은 지난 22일 3만8200원으로, 한통엠닷컴은 25일 1만1550원으로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주가가 반등한 이래 다시 재폭락하지 않고 반등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자 낙폭과다에 대한 개선기대감이 피력되고 있는 것이다.

◆ 통신서비스주 바닥다지기, 추세반전은 좀더 기다려야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은 23만7000원으로 전일비 3.95%, 한국통신은 6만5000원으로 전일비 2.36% 상승, 사흘째 2∼4대의 상승세를 이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한통프리텔은 4만4800원으로 4.19%, 한통엠닷컴은 1만3100원으로 4.80% 올라 역시 사흘째 2∼5%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지수상승률과 비교하면 거래소(1.99%)에서는 통신서비스주가가 더 오른 반면, 코스닥시장(6.16%)에서는 지수상승률을 하회한 셈이다.

증권사 통신서비스 관련 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의 상승세에 대해 ▲ 지수 반등기조라는 흐름에 따른 자율적인 반등 ▲ 그동안의 낙폭과대가 반영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주들이 추세반전을 했다고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정철 연구위원은 “다른 업종이 다 오르고 지수반등도 이뤄진 데 따라 통신서비스 업종도 반등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반등시점이긴 해도 여타 종목보다 덜 올랐고, 또 통신주가 반등을 주도하는 국면이 아니어서 아직 추세반전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관련주가 그동안 성장성과 수익성 기대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과대해 저평가된 상태이며 최근 잇따른 연중최저치 경신 이후 바닥을 다지고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통신관련주가 낙폭이 과다한 상황에서 반등의 성격이 강하지만 챠트상으로 볼 때 바닥을 다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최근들어 해외보고서도 이전 중립으로 하향했던 투자의견을 매수를 유지하거나 상향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되기 시작한 것은 IMT-2000사업과 관련된 문제로 이중 사업성에 대한 부분은 많이 해소됐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이다.

특히 모멘텀 투자를 권유하는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악재가 다 노출됐고 이미 빠질 대로 빠지면서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매수세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방식을 둘러싼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고 정부가 기술방식을 사업자에게 강요하는 듯이 비치는 부분이 외국투자가들의 시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정철 위원은 “IMF-2000 사업과 관련된 악재가 시장심리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나 사업성 자체가 우려된 것은 아니다”면서 “관련 업체의 건전성이나 성장성, 계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0월 중순 이후 상승 모멘텀 가능, 한통 등 매수 추천

따라서 정부가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간 협의기간이 종료돼 10월중 기술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에 도달하면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이 완화됨으로써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이 새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시장 여건에 달려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동반하락하는 장이 아니라면, 즉 지수안정성이 어느정도 확보된다면 통신주의 상승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 위원은 “올라야 하는 데 더 못오르고 있지만 통신주에 대한 시장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다”면서 “타이밍 상으로 매수에 타설 때이며 한국통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수석도 “낙폭과대에서 오히려 지수상승세보다 클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은 10월중순 이후 기술방식이 결정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수석은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이해된다면 지금은 비중확대에 나서야 하는 시점으로 생각된다”면서 “한국통신은 적극매수를 추천하고,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은 매수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외국인들의 장영향력이 매우 커졌고, 해외 통신업체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국내 통신주에 대해서도 이유없이 낙폭이 과대한 면이 있다고 양 수석은 지적했다.

IMT-2000사업과 관련해 독일 등 여타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이동전화보급률은 낮은 반면 사업자와 사업자비용도 우리보다 대폭 많이 든다는 점이 간과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유선업체인 미국의 AT&T의 주가가 하락하면 한국통신을 매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미국의 AT&T가 유선의 성장둔화로 조락하는데 반해 한국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과 IMT-2000사업으로 향후 통신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양 수석은 덧붙였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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