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체조]루마니아 라두칸 金 박탈 "감기약 때문에…"

입력 2000-09-26 18:48수정 2009-09-2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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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운명의 장난’이 또 있을까.

시드니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16세의 체조여왕 안드레아 라두칸(루마니아)이 감기약 2알 때문에 하루아침에 ‘불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신세가 됐다.

하루전까지만해도 라두칸은 부러울게 없었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나디아 코마네치가 따낸 이후 루마니아 사상 첫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 이어 단체전 금메달과 뜀틀 은메달을 획득해 ‘제2의 코마네치’란 찬사를 들으며 30일 17번째 생일 맞이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개인종합 경기를 앞두고 먹은 감기약 때문에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나타나 ‘체조의 꽃’인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박탈당해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 라두칸이 금지약물 슈도에페드린이 검출돼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개인종합 경기에 앞서 팀 닥터 이오아킴 오아나가 준 감기약에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물은 국제체조연맹(IGF)에서는 허용하고 있지만 IOC에서는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한순간의 실수’가 힘겹게 쌓은 명성을 무너뜨린 결과를 낳아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IOC는 3번의 검사중 개인종합경기 직후에 실시한 검사에서만 양성반응이 나와 단체전과 뜀틀의 메달은 박탈하지 않는다며 약물복용에 의도성이 없어 징계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는 라두칸에게 약을 준 팀닥터 오아나에겐 즉시 시드니올림픽에서 퇴출시켰고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2004 아테네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하도록 중징계를 내렸다.

금메달은 라두칸의 동료 시모나 아마나르가 승계했고 역시 루마니아의 마리아 올라루가 은메달로 격상됐다.

티라체 루마니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라두칸이 복용한 약물은 흥분강화제가 아닌 약화제다. 아마도 작은 체구(1m48, 37㎏)가 양성반응을 나오도록 한 것간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라두칸은 이번 대회에서 역도 여자 48㎏급 금메달리스트 아사벨라 드라그네바(불가리아)에 이어 약물양성반응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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