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세계가 주목한다]<3>어떻게 등재 결정되나

  • 입력 2004년 6월 2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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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28일 개막돼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제2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동시에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측 수석대표인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과 북한측 수석대표인 이의화 문화성 문물지도국 부국장은 28일 쑤저우에서 남북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앞으로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한 남북 전문가 협력 및 공동 학술회의 개최에 합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쑤저우 도시계획회의센터에서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78개국 대표와 WHC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회의(ICOMOS),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한편 세계 문화유산 등재 결정은 투표가 아니라 WHC의 21개 이사국(회원국은 178개국)의 찬성 의견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국의 임기는 6년이며 2년마다 3분의 1씩 교체된다. 지정 회원국이 신청 유적에 대해 WHC 회의에 보고하면 이사국들이 각자 의견을 제시하며, 이의를 표명하는 국가가 없으면 의장이 등재 결정을 선포한다는 것. 이번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보고는 이스라엘이 맡게 됐다.

또한 이번 회의에선 중국이 북한의 고구려 유적 세계 문화유산 등재 신청 이후 자국내 유적과 북한 유적의 동시 등재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적으로 100여곳 이상의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등재 신청 준비를 해온 중국은 지난해 1월 갑자기 다른 지역을 제쳐놓고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WHC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북한은 2001년 1월 고구려 고분군에 대한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나 지난해 WHC 회의에서 등재가 보류된 바 있다.

쑤저우(중국)=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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