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취리히 클래식 1라운드
해저드옆 진흙서 드롭 않고 샷
더 깊은 물속에 빠져 허탈웃음
마이클 브레넌이 24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18번홀(파5)에서 ‘진흙 샷’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은 물에 빠졌지만 브레넌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인생 샷’을 남겼다. 애번데일=AP 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1라운드가 열린 2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 마이클 브레넌(24·미국)이 18번홀(파5)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편 워터 해저드 쪽으로 향했다. 공이 물에 완전히 빠지진 않았지만 진흙이 가득한 늪지대에 떨어졌다. 이 일대에는 악어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런 상황이면 벌타를 받고 ‘드롭’을 선택한다. 하지만 브레넌은 위험을 무릎쓰고 샷을 하는 쪽을 선택했다. 진흙이 튈 것을 예상해 웃통도 벗었다. 탄탄한 식스팩을 뽐내며 과감하게 샷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클럽에 빗맞은 공은 아예 워터 해저드 깊은 곳으로 빠져 버렸고, 브레넌은 허탈하게 웃으며 공이 떨어진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브레넌이 이처럼 무모해 보이는 선택을 했던 건 이 대회의 특징 덕분이다. 취리히 클래식은 PGA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2인 1조 팀 대항전으로 펼쳐진다. 1, 3라운드는 ‘포볼’(각자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진행된다. 브레넌은 조니 키퍼(25·미국)와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브레넌은 경기 후 “보통 대회였다면 드롭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팀인 키퍼가 버디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음, 한번 해볼까?’란 생각을 했다”며 “오늘 경기 내용이 좋았고 탄탄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 홀에서의 샷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레넌-키퍼 조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키퍼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파를 세이브했기 때문이다.
브레넌-키퍼 조는 이날 11언더파 61타를 적어내 선두 앨릭스 스몰리(30·미국)-헤이든 스프링어(29·미국) 조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PGA투어는 이날 브레넌의 샷을 조명하며 “키퍼는 자신의 파트너인 브레넌이 18번홀에서의 샷으로 인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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