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복싱]미국-쿠바 자존심 건 복싱전쟁

입력 2000-09-19 18:52수정 2009-09-2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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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쿠바가 링에서 맞붙으면?’

“너무 너무 재미 있을 걸.”

미국 바로 턱밑에 있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는 미국의 눈엣가시. 게다가 미국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왕국임에도 아마복싱에서만은 쿠바에 묵사발을 당해와 구겨진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미국은 88올림픽때부터 단 5개의 금메달만을 따낸 반면 쿠바는 이념대결로 빠진 84,88올림픽을 제외하고는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7개를 비롯해 최근 5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23개의 금메달을 석권해왔다.

미국은 시드니올림픽이 개막되기 전부터 ‘아마복싱 최강’ 쿠바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명실상부한 최고의 복싱메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전체급 석권의 기치를 내건 쿠바에 대항해 12체급에 모든 선수를 파견, 전면전에 돌입했다.

미국와 쿠바 싸움의 백미는 ‘복싱의 꽃’인 헤비급.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펠릭스 사본(쿠바)과 ‘범죄자 출신 복서’ 마이클 베네트(미국)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세계선수권 5연패의 주인공 사본은 이번에 올림픽 3연패를 넘어 4연패까지 이루고 은퇴한다고 공언하며 베네트의 도전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 하지만 92년 권총강도로 수감돼 교도소에서 복싱에 입문한 ‘늦깎이 복서’ 베네트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98년 출감한뒤 전미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사본이 쿠바에 대한 편파판정 때문에 경기도중 기권한 99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무섭게 뻗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대결은 26일 열리는 8강에서 이루어지도록 대진표가 짜여져 금메달의 향방은 일찌감치 결정될 전망이다.

헤비급에 이어 최경량급인 라이트플라이급 대결도 볼만하다.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쿠바의 마이크로 로메로와 하와이출신 브라이언 빌로리아의 대결. 98굿윌게임에서 로메로가, 99세계선수권에서는 빌로리아가 각각 상대를 눕히고 정상에 오른바 있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와 빌로리아는 1회전을 무난히 통과, 순항중이다.

사본과 베네트가 벌이는 헤비급을 제외한 다른 체급에선 4강이전에 만나는 선수가 없어 후반부로 갈수록 미국과 쿠바의 ‘복싱 전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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