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은행주 매도가 더 무섭다…셀코리아인가

  • 입력 2000년 9월 18일 11시 07분


외국인들이 반도체 주에 이어 우량 은행주마저 대거 청산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오전 10시40분 현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각 160만여주 매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은행에 대해서도 5만여주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이밖에

한빛은행 110만여주를 내다 파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오 인해 국민은행과 한빛은행은 각각 같은 시각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폭락했으며,

신한은행은 14% 이상, 주택은행은 9% 이상의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외인들이 그동안 은행주중 많이 매수해왔던 우량 은행주들을 이처럼 집중 매도하고 있고,

또 여전히 삼성전자를 매도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인한 은행권의 추가 손실 발생 우려 뿐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지연과 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감으로 실망매물을 던지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논란과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잇딴 투자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매도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것.그러나 우량 은행주에 대한 매도 포지션 전환은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의 나민호 팀장은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는 대우차 인수포기에 따른 차후 또다른 부담 가능성 때문"이라며 "아직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에 나섰다는 결정적인 근거자료는

없지만 주가폭락-환율 및 금리 급등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를 감안하면 적어도 비중축소에는 나서지 않았느냐는 심증이 든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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