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日-中 외교관의 판이한 두모습

입력 2000-09-09 17:05수정 2009-09-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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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교통상부에서는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와 우다웨이(武大偉)주한 중국대사의 말(言)이 화제다.

데라다 대사는 8일 오전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연사로 참석했다. 그가 마이크를 잡고 한일관계의 현안에 대해 얘기하려는 순간 한 민간단체 회원들의 기습이 있었다. ‘독도수호대’란 이름의 이 단체 회원 3명은 연단으로 뛰쳐나와 마이크를 가로채려다 저지당하자 “독도가 어떻게 일본 땅이냐”고 외쳤다.

잠시 후 사태가 진정되자 데라다 대사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어느 사회나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저를 뜨겁게 환영해주신 걸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장내엔 웃음이 터졌고 분위기는 곧 부드러워졌다.

비슷한 시간에 우다웨이 주한 중국대사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중관계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정책토론회 초청 월례 토론회 자리였다.

이슈는 달라이라마 방한 초청문제. 그는 “한국정부가 왜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오면 양국이 ‘단교(斷交)’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양국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교’라는 표현에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은 곧 고개를 갸우뚱했다. ‘단교’라는 극한 표현은 외교관이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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