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호르몬 치료 좋은 것만은 아니다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58분


많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있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연구들이 서로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여성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호르몬 치료가 갱년기 여성들이 경험하는, 몸에서 갑자기 열이 나는 현상이나 밤중에 식은땀을 흘리는 현상 등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호르몬 치료가 여성들의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몇몇 연구결과들은 호르몬 치료가 심장질환과 관련해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유방암의 위험에 대해서도 엇갈린 결과가 나오기는 마찬가지이다. 장기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유방암과 호르몬 치료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여성들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을 복용함으로써 부작용을 피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대 의대의 산부인과 교수인 라일라 내티갤 박사는 천연 에스트로겐이 과연 부작용 없이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여성들은 여러 가지 요인을 참조해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이 요인들에는 여성 자신의 병력과 가족의 병력, 신체적 증상, 의사의 의견, 의사의 의견에 대한 여성 자신의 신뢰도, 친구들의 경험담 등이 포함된다.

다음은 호르몬 치료에 대한 여성들의 의견이다.

▽베릴 뒤몬트(55)

나는 월경 기간에 편두통을 앓는다. 그런데 지난해에 갱년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매주 편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의사는 에스트로겐이 두통도 완화시켜주고 골다공증도 예방해줄 것이라며 호르몬 치료를 권했다. 나는 7년 전에 유방에서 양성종양을 제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됐지만, 의사가 나의 병력을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의사의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몸에 붙이도록 되어 있는 에스트로겐 패치를 사용하는 동안 나의 상태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나는 쉽게 짜증을 내고, 예전보다 더 많은 피로를 느꼈으며, 한밤중에 잠에서 깨곤 했다. 그것이 에스트로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호르몬치료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만에 나는 5일 동안이나 계속해서 편두통에 시달렸다. 손도 부어 올랐다.

병원에서는 내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호르몬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나는 호르몬 치료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의사가 다시 호르몬 치료를 권유한다면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생각도 있지만, 약사에게 약초를 이용해서 같은 효과를 내는 방법은 없는지 한 번 물어볼 생각이다.

▽다이앤 힐(52)

나는 5년 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이 걱정돼서 의사의 처방과는 달리 1주일에 3일 동안만 호르몬을 복용한다. 그리고 나머지 4일 동안은 콩과 약초를 먹는 것으로 대신한다.

콩과 약초는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일단 안심이 되며, 나름대로 효과도 있다. 하지만 호르몬 약을 완전히 끊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캐시 골드먼(59)

나는 내 가족의 병력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내 오빠는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나와 꼭 닮은 내 어머니(89)는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다.

또 내 올케는 호르몬 치료를 받았는데 나중에 유방암에 걸렸다. 그녀의 여동생도 역시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유방암에 걸렸다. 다행인 것은 나의 갱년기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고, 내가 갱년기가 시작될 무렵에 직장에서 은퇴를 했다는 점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health/090500hth―women―menopaus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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