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수시기 탐색해야 하는 4가지 이유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18분


증시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소극적 시장 대응 보다 매수 시기를 탐색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주변 여건이 두드러지게 호전되고 있다는게 이같은 분석의 배경.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수급의 부담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4가지 근거〓경제가 조정기 속에서도 견조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적인 근거로 꼽힌다.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월보다 1.3포인트 올라 IMF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두 번째로는 금융 구조조정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점. LG투자증권 박준범선임연구원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중장기적으로 분명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수급 불균형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아직 남아있지만 프로그램 매매는 시한이 있는 매물이므로 만기일 이후에는 매물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 SK증권 현정환연구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가 20∼30만원대이므로 매도공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외국인은 반도체주 매도 자금은 국외로 유출하지 않고 금융주, 민영화 관련주 등으로 재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의 호전을 기대케하는 4가지 징후〓세종증권 임정석선임연구원은 긍정적 징후 가운데 거래량 증가를 첫 번째로 꼽았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3700만주, 1조9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바닥권에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가 반등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임연구원은 지적. 코스닥의 하락을 주도한 업종의 반등이라는 면에서 어떤 업종의 반등 시도보다 안정감 회복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

다음은 수급 상황의 개선 조짐. 이달중 예정된 공모 금액은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든 140억원 규모. 수요 측면에서 볼 때도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추세. 기관은 공모주청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넘어서는 2조3200억원어치를 올들어 순매도, 더이상 팔 물건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

여기에다 코스닥시장 건전화 대책이 단기적인 효과는 없어도 투자심리 안정에는 도움이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관심을 가져볼 종목은〓박준범연구원은 “금융 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우량 금융주와 제지, 도시가스 등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쏟으라”고 조언했다.

임정석연구원은 “코스닥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관련주와 신규 등록주에 주목하라”고 주문. 특히 신규 등록주는 코스닥시장의 하락으로 인해 등록 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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