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킨스대회]'상금 퀸' 박세리 "이벤트지만 기분최고"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32분


박세리(23·아스트라)가 시즌 첫 승을 향해 산뜻하게 몸을 풀었다.

지난달 31일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로즈니드의 브루디넬리버GC(파72)에서 열린 로리 케인 아일랜드 챌린지 스킨스 골프 게임(총상금 22만5000달러).

전날 벌어진 9홀 경기에서 단 1원도 만져보지 못했던 박세리는 마지막 9홀에서 10개의 스킨을 낚으며 상금 11만75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벌어 들여 우승했다. 2위는 10만7500달러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날 박세리는 7개 홀의 상금이 이월된 10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컵 2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단번에 7만2500달러를 챙겼다. 이어 3개의 스킨이 쌓인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4만5000달러를 보태 ‘상금퀸’을 확정지었다.

이벤트성의 이 대회는 박세리와 소렌스탐을 비롯해 캐나다 출신인 로리 케인, 명예의 전당 회원인 낸시 로페즈(미국) 등 4명이 출전했다. 박세리와 절친한 사이인 케인과 로페즈는 빈 주머니로 돌아갔다.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박세리는 단 두 홀 승리로 지난주 끝난 LPGA투어 올즈모빌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11만2500달러를 추가한 캐리 웹(호주)보다도 많은 상금을 얻었다.

비정규대회에서나마 시즌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박세리는 신바람을 몰아 정규 투어에 복귀한다. 지난달 듀모리에 클래식 이후 3주를 쉰 그가 1일 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코스(파72)에서 개막되는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 출전하는 것. 이 대회는 특히 한국 선수와는 인연이 깊다. 98년 펄신(16언더파), 지난해 김미현(12언더파)이 잇따라 우승컵을 안았다.

31일 발표된 대회 1,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세리는 무난한 상대와 맞붙게 됐다.

1일 오후 10시50분 노장 홀리스 스테이시(46), 미셸 레드먼(35·이상 미국)과 같은 조로 첫 라운드에 들어간다. 박세리와 함께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미현, 갈비뼈를 다쳐 4개 대회를 쉰 박지은과 펄신 장정 등 8명의 한국 낭자군이 총출동한다. 시즌 다승 선두(6승)를 달리고 있는 최강 웹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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