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엔강세 및 업체매물로 1115원 돌파 무산

  • 입력 2000년 8월 23일 16시 56분


한솔엠닷컴 관련 외국사의 매수세가 출현하면서 달러화가 상승반전했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107엔으로 하락하고 전자업체 매물이 쏟아짐에 따라 1115원 돌파시도는 무산됐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와 같은 1,114원에 개장한뒤 한국통신에 한솔엠닷컴 지분을 매각한 AIG와 BCI의 매수세 7억달러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곧바로 상승세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기업체 매물이 출회되고 엔/달러 환율이 107엔으로 하락하면서 시장분위기를 약세로 돌려놓자 3시20분 1,115원 거래를 끝으로 추가상승하지 못하고 1,114.70으로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한솔엠닷컴관련 수요는 1,114원중반대까지 2억달러정도 유입된뒤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으며, 외국인주식순매수분(6천만달러)과 전자업체 네고(1억달러) 등이 공급되면서 환율추가상승을 막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네고장세로 접근하는 시점에서 엔강세가 심상치않아 보이기 때문에 강세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했다"면서도 "한솔엠닷컴 관련 수요가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은 추격매도 공략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엔화가 추가강세를 보이더라도 시장은 내부수급에 더 크게 영향받을수 밖에 없다"면서 "한솔엠닷컴 수요가 종료되야만 1113원 하향돌파시도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클때는 공기업 및 시중은행의 충당금관련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세가 막히더니 대규모 수요요인이 부상한 오늘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업체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도 여의치 않았다"면서 "정체국면 지속을 위해 수급과 제반상황이 절묘한 조화를 부리고 있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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