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민단체, 송이도 핵폐기장 저지운동 선언

  • 입력 2000년 8월 23일 00시 14분


한국전력공사의 핵폐기물처리장 공모에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주민들이 ‘시설유치’의사를 공표한데 대해 광주 전남지역 사회단체들이 극력저지운동을 공개선언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및 전남환경운동연합 광주YMCA 영광핵발전소추방운동협의회 등 20여개 단체대표들은 21일 오후 광주 가톨릭센터에서 간담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반핵 평화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 핵폐기장 건설을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한전이 80년대말부터 안면도 등에 설치하려다 주민항쟁에 의해 무산된 핵폐기장을 2000억원대의 지원금을 미끼로 유치를 현혹하는 것은 핵폐기물처리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임해지역 시군과 주민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공모신청자격이 자치단체인 사실을 감안,이미 유치반대의사를 표명한 영광군과 영광군의회 등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접촉을 통해 유치신청을 저지할 방침”이라며 “현지단체를 통한 주민설득활동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이도 주민 100여명은 최근 “전 주민이 생존권적 차원에서 새로운 삶의 길을 찾기 위해 시설유치에 동의했으므로 관계기관의 협조를 바란다”는 요지의 핵폐기장 시설유치를 희망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회와 산업자원부 한전 전남도 등 8개 기관에 제출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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