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스타]美 농구대표 빈스 카터 '조던 닮은 꼴'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6분


코멘트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의 빈스 카터(23·사진)는 은퇴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둘다 농구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나란히 3학년을 마치고 NBA에 뛰어들었다. 신인왕과 올스타전 슬램덩크 챔피언에 오른 것도 똑같다.

조던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가고 있는 카터가 대선배가 남긴 또 다른 족적을 쫓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이 바로 그것.

<관련기사>
미국 농구 드림팀Ⅳ 명단

조던은 미국 남자농구대표인 ‘드림팀’의 원조멤버로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터는 ‘드림팀Ⅳ’의 일원으로 2000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다. 카터는 사실 올 1월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톰 구글리오타(피닉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3월 만장일치로 그가 대신 뽑힌 것.

NBA 스타들로 이뤄진 드림팀의 올림픽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며 스코어가 문제라는 얘기가 있다. 92년에는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32점차로 대파했고 홈코트에서 열린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유고를 95―69로 가볍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3연패를 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상식 때 성조기가 가장 높은 곳에 걸릴 게 분명하고 러시아 리투아니아 유고 호주 등이 은메달을 다툰다는 것.

드림팀에서 막내인 카터는 가드 겸 포워드로 공격의 선봉에 나선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화려한 개인기로 코트를 누빌 태세. NBA 99∼2000시즌에 평균 25.7점(득점 4위)을 터뜨리며 팀을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이끈 기량을 마음껏 떨치겠다는 각오다. 정확한 3점슛부터 우악스런 슬램덩크까지 다채로운 공격력은 그의 주무기. 고비에서 승부를 가르는 해결사 기질도 타고났다는 평가다.

카터는 팀동료와 함께 26일부터 9월2일까지 하와이 마우이에서 펼쳐지는 전지훈련에서 4,5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 고교시절 밴드활동을 해 드럼과 색스폰을 수준급으로 즐기는 카터는 “내게 전세계를 상대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1m98, 102㎏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향해 뛰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