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올 연말 진짜 '바이오테마' 뜬다

  • 입력 2000년 8월 20일 19시 19분


올 연말경이면 주식시장에서 진정한 의미의 ‘바이오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테마’가 요즘 증시에서 실종되다시피 했지만 바이오 벤처 창업 열기가 최근 정점에 올라있는데다 상당수 업체가 코스닥 등록 계획을 세우고 있어 연말이면 본격적인 바이오 테마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벤처 창업의 시기별 특징〓한양증권 김희성연구원은 바이오벤처 창업붐을 시기별로 5단계로 구분한 뒤 현재는 제 4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제 1기는 97년 이전. 바이오 기업에 대한 사회 환경의 기반 조성 없이 확신만을 가지고 창업한 부류로 바이오니아 셀바이오텍 그린바이오텍 등 20여개 업체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김연구원은 이어 오병바이오 제노텍 툴젠 등 ‘실험실’ 동료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업체를 설립하는 경향을 보인 시기를 제 2기로, 바이오벤처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의 등장 시기를 제3기로 구분지었다.

▽창업 열기 최고조〓제 4기인 최근에 이르러 바이오벤처 창업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는게 김연구원의 분석. 바이오 관련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어 구태여 창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유명 인사들이 속속 창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게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생명공학계의 원로인 한문희박사가 최근 프로테오젠을 창업했고 LG화학 중앙연구소 출신인 조중명박사도 최근 크리스탈제노믹스를 설립했다. 또 SK케미칼에서 국내 최초의 신약이라고 할 수 있는 시사플라틴 계열의 항암제 개발을 지휘한 김대기박사는 인투젠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서울대 교수들을 주축으로한 팬제노믹스도 최근 설립됐다.

김연구원은 “유명인사들이 설립한 회사들의 합류로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전반적인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에서 테마형성은 연말경부터〓김연구원은 “올 상반기가 ‘바이오’라는 개념을 인식시키는 시기였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진짜 테마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바이오넷을 비롯한 상당수 바이오벤처 업체들이 하반기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는 것. 김연구원은 “바이오벤처 역시 닷컴기업처럼 수익모델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의 바이오벤처들은 곧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면서 “연말에 형성되는 바이오테마는 거품 논란 없는 진정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