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김병현의 엇갈리는 희비

  • 입력 2000년 8월 17일 18시 50분


박찬호(27·LA다저스)가 갑작스런 감기 몸살로 17일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LA다저스 데이비 존슨 감독은 박찬호가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다. 심한 고열 증세를 보여 로스앤젤레스로 먼저 돌려보냈다 고 밝혔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 박찬호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고 존슨 감독은 휴식일인 18일 진단 결과를 들어본 뒤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에선 감기 몸살의 경우 약을 먹고 2,3일만 쉬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호는 19일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엔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선발 예고돼 있어 어렵지만 20일이나 21일에는 선발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박찬호로선 남은 43경기에서 기껏해야 9번 선발등판이 가능해 전반기 한껏 기대를 부풀렸던 20승은 물론 98년 자신의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넘기기도 벅차게 됐다. 최근 3경기에서 1패에 머문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은 11승8패.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박찬호가 선발등판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97년 8월27일 허리를 삐긋해 9월1일 텍사스전을 건너뛴 적이 있다.

다저스는 전날 구원으로 1이닝을 던진 이스마엘 발데스로 선발투수를 교체해 10-4의 승리를 거뒀다.

한편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날 승리를 거둔데 이어 세이브 만큼 값진 홀드를 따냈다.

5-1로 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등판한 김병현은 전날 자신으로부터 동점홈런을 빼앗았던 스콧 롤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병현은 9회 대타 데이비드 덜루치로 교체됐고 애리조나가 5-1로 승리. 김병현은 3승5패 14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 3.06을 기록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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