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지수상승 제한적…실적호전 중·소형주 주목

  • 입력 2000년 8월 17일 08시 37분


주요 증권사들은 전날 외국인 투자가의 순매수를 주목하면서 시장흐름에 대해서는 비관하지도 낙관하지도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언제 매도로 전환할 지 모르고,외생재료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기관투자가의 매수기반이 약화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기 전까지는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따라서 증권사들은 지수상승은 어렵지만 실적이 호전된 중소형주는 계속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미국 반도체지수의 반등 폭이 확대될 수록 한국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반등 폭이 커질 경우 반도체 주식들이 본질가치에 접근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반기실적이라는 효과는 17일부터 종목에 따라 선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박스권을 하향돌파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거래소시장의 강세 영향으로 장중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거래소시장이 추세선 상단까지 상승했음에도 코스닥으로는 매수세 확산에 실패한 점을 감안,반등시마다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대우증권=8월들어 미국증시는 금리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추가 하락의 위험은 감소하고 있다.국내의 경우 현대그룹 문제도 자구계획 발표와 북한개발 문제 등으로 일단 악재 해소의 계기를 마련했다.게다가 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21.7%, 수이익은 34.7%가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부채비율은 감소하고 유보율은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수급상황은 아직도 좋지 않다.이달들어 투신 수탁고는 2조원 가량 늘었으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오히려 1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기관투자가의 매수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고객예탁금도 35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9조원 이하로 위축돼 있다.따라서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증시 주도는 지속될 것이며,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장세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LG투자증권=추가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반등세가 이어진다해도 시장전체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우위보다는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투자자를 제외한 여타 매매주체의 시장대응이 제한적이어서 시장전체의 반등보다는 종목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대증권=제한적인 유동성 범위 내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한 시장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강도와 선물 고평가 지속 여부에 따라 종합지수는 800선까지 상승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상승시 마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가격부담이 생기는 만큼 중소형 실적호전주와 저평가 가치주가 시세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증권=단기적인 관점에서도 종합지수 780포인트대를 박스권 상단으로 설정해놓는 접근이 유효하다.시장의 중심이 거래소시장에 있고, 금융주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개별종목장세가 초기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은 코스닥지수가 120포인트대에 안착하기는 힘겨워보인다. 반도체 강세의 영향으로 '나스닥=코스닥'이라는 등가개념이 약화됐고, 개인투자자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이다.최근 코스닥시장의 초점이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데 맞춰져있다는 측면에서 상반기 실적지표 중 부채비율과 순이익 증가율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기업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에 가중치를 둔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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