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그래도 우린 코스닥으로" 10,11월 청약열풍 다시 불듯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22분


한동안 뜸했던 공모주청약 기회가 올 하반기에 다시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협회는 15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코스닥 등록 추진업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38개사, 다음달 46개사 등 모두 84개사가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을 신청하려는 12월 결산법인들이 반기(半期) 영업실적을 붙여 무더기로 심사를 청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모주청약을 받으려면 10∼11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또 한 차례 공모주청약 열풍과 함께 주식시장에는 공급물량 과다 우려도 재연될 전망이다.

8∼9월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업체들 중 덩치가 가장 큰 곳은 자본금규모 1000억원이 넘는 연합캐피탈. 연합캐피탈은 교보증권을 주간사로 9월30일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주방송(자본금 400억원) 대전방송(300억원) 삼천리제약(104억원) 성광벤드(100억원) 등도 자본금규모가 큰 업체들. 광주방송은 지난해 197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코스닥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각됐거나, 심사를 받기 전에 자진철회한 업체들도 대거 재도전에 나섰다.

6월14일 기각판정을 받은 아이젠텍이 대표적인 기업. ‘벤처기업도 수익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내부기준에 따라 탈락했었다. 아이젠텍은 작년엔 매출 14억4200만원에 8억7400만원 적자를 기록, 고전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시점정보시스템, 금전등록기 등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당시 500원짜리 주식을 2000원에 공모할 예정이었다.

3월15일 역시 기각판정을 받았던 인바이오넷과 쓰리소프트도 다시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인바이오넷은 지금은 코스닥 등록기업이 된 마크로젠 대성미생물연구소와 함께 ‘바이오 3인방’으로 꼽히던 기대주. 생물학적 미생물배양체가 주요 제품. 삼보컴퓨터 계열 TG벤처 등 창투사 지분이 20%를 웃돈다.

쓰리소프트는 정보검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벤처기업. 한국투자신탁과 인텍창업투자가 나란히 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6월 예비심사청구를 자진철회한 또 하나의 바이오주, 대한바이오링크도 9월30일 청구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실험용 쥐를 제조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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