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 이달중 침체 탈출 어려울 듯

  • 입력 2000년 8월 14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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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약세속에서 내내 110선대에서 머무른 데 이어 14일에도 거래소는 현대 자구책 발표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됐다.

또 거래대금도 1조5750억원으로 지난 4월이후 최저 수준에 그치는 등 침체 탈출 시기마저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매수 주체 및 주도주가 없고 당분간 현 장세를 반전시킬 호재도 없어 코스닥이 이달중에 침체 장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 주체 및 주도주 부재 지속 :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코스닥 종목을 처분하고 있다. 특히 기관들은 코스닥 종목 비중을 줄인 탓인지 매도물량의 상당부분은 공모주 청약 물량이 차지할 정도.

따라서 지난 3월초 지수 290선에서 끊임없이 하락하면서 이렇다할 반등도 없어 시장 참여자들은 수익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급급하다.

▶코스닥내 차별화 = 지수관련주 약세와 중소형 개별종목 강세의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3일 한통프리텔 150만주를 순매수한이후 14일까지는 반대로 100만주를 순매도하자 이를 사들일 세력이 없어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중소형 개별 종목으로는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시가총액 150억원이하, 등록주수 150만주 이하의 중소형 개별종목 위주로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다.

▶거래소와 차별화 = 거래소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코스닥은 침체를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거래소 시장으로 이동,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를 매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거래소가 약세를 보일 때는 동반 하락하지만 거래소가 반등하더라도 약보합에 그치는 차별적인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또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은 중소형주 중심의 빠른 순환매 장세, 주매도 세력인 투신권으로 자금 유입 부진 등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 참여는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코스닥의 문제점 = 코스닥 등록 기업수는 거래소의 64%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으로 바뀌었으나 아직 기업들의 세부 분류기준이나 사업내용들에 대해 가치판단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거래소 `빅5' 종목들이 시장 흐름에 안전판 역할을 하는 데 비해 코스닥은 별 구분없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따라서 시장 내부적으로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분류기준을 세우고 내부 유보자금 현황이나 성장성, 수익가치 등 우량 벤처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판단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 침체 탈출은 언제나 = 매수 주체나 주도주가 없고 향후 눈에 띄는 재료도 없어 이달중에는 침체 탈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위원은 "증시주변의 자금이 크게 줄어 제한적인 상황에서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증시 자금이 늘어 거래소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싸게 보여야 매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현 시점은 거품이 걷히고 주가가 재편되는 시기"라며 "바닥권 탈출에는 강한 모멘텀이 있어야 하지만 이달중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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