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라인]서태지와 HOT 팬, 사이버 공간에서 격돌

  • 입력 2000년 8월 10일 13시 19분


'서태지 vs HOT(?)'

여름 휴가철을 맞아 조용하던 연예가가 '서태지 복귀'라는 '메가톤'급 뉴스로 떠들썩하다.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 서태지와 관련된 각종 글이 매일 수백건씩 올라오는 가운데 난데없는 HOT와의 비교론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컴퓨터 통신 연예 게시판을 들어가 본 사람이라면 서태지 팬과 HOT 팬 간에 벌어지는 뜨거운 설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논쟁의 주제는 '둘중 과연 누가 더 뛰어난 음악인이냐'는 것.

당초 서태지의 음악이 현재 활동중인 힙합 그룹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던 것이 발전해 급기야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HOT와의 비교론으로까지 진행되었다.

초반에는 점잖게 서로의 의견을 발표하며 차분한 토론이 진행됐으나, 극소수 열성팬들의 '감정적인' 발언이 상대를 자극하면서 감정이 격해진 상태이다.

서태지의 팬들은 96년 1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발표 이후 4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HOT 팬들 역시 단결력과 열성, 적극성에 있어 어느 가수의 팬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모임.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기에 둘의 대립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안티'로 불리는 反HOT, 反서태지 그룹까지 가세해 논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 뜻있는 여러 네티즌들이 '이러한 소모적 논쟁은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정을 촉구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서태지는 자신의 컴백에 대한 입장을 오는 11일 오후 3시 인터넷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만약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컴백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요계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태지가 가요계를 떠난 4년여 동안 많은 변화와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가 복귀해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번과 같은 팬들 사이의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아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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