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식매도분 환전수요 확대로 달러화 상승

  • 입력 2000년 8월 4일 12시 10분


외국인 주식매도자금 환전수요가 예상외로 크게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사흘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1,115원대로 상승했다.

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20전 낮은 1,114.60에 개장한뒤 108엔 초반대로 밀린 달러/엔 환율 영향을 받으며 1,114.3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매도분 커버수요가 예상밖으로 크게 유입고 숏커버가 동반되자 10시28분 1,116원까지 상승했다.

1,116원은 1,115.40 거래이후 60전이나 뛰어넘으면서 체결, 해당은행의 고의적인 플레이로 보이지만 50만달러가 거래된 공식 체결가로 인정됐다.

이후 삼성전자 등 업체물량이 출회되고 고점인식 투기매도세가 재개되며 1,114.80으로 반락했으나 포지션 부족규모가 확대되자 1,115.50으로 반등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자 외국인주식순매도 규모가 6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장에 나온 외국인주식매도분 커버수요가 2억5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딜을 처리한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주식을 매도하고 원화로 보유하던 곳에서 환전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주식관련 자금유출입이 매일매일 시장에서 집계되는 전체규모와 괘를 달리하고 있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시장포지션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수요우위 수급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숏플레이들이 주말 리스크를 버티지 못하고 숏커버에 나선다면 환율이 1,116원 이상으로 추가상승할수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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