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북 조연들 '만세'…안양 11연승 저지

  • 입력 2000년 8월 2일 22시 03분


전북 박성배 3번째 골 환호
전북 박성배 3번째 골 환호
조연의 화려한 비상이 시작됐다.

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0삼성디지털 K리그 안양 LG 대 전북 현대전은 프로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준비된 올시즌 최고의 빅카드였다.10연승으로 시즌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던 안양이 11연승에 도전중이었고 전북 김도훈은 역시 프로 최다인 9경기 연속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주연들이 지나친 긴장으로 침묵하는 사이 전북의 조연들이 나래를 활짝 펴며 최강 안양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안양의 11연승 제물이 될 수 없다는 전북의 전반 기세는 무서울 정도.올시즌 가장 많은 2만2800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전반 2분 박성배가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며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며 안양의 간담을 서늘케 한 전북은 8분에는 김도훈이 안양 골키퍼 신의손과 1대1로 맞서는 등 안양 수비를 뒤흔들었다.김도훈은 전반 17분과 26분 페널티지역 정면의 꼭같은 위치에서 두차례나 프리킥 찬스를 얻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까지 팽팽하던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양현정.K리그 들어 4개의 도움으로 도움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양현정은 이날 후반 18분 골지역 중앙에서 4명이 밀집수비를 펼치던 안양의 수비진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뒤 오른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청소년과 올림픽대표 출신의 앙현정은 이날 4골째를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자인 이영표를 압도했다.

전북은 양현정의 첫 골이 터진지 6분만인 후반 24분 우루과이 용병 꼬레아가 서혁수의 도움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1분뒤 박성배가 승부에 쇄기를 박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한순간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안양의 추격도 만만찮았다.후반 29분 안드레가 골지역전방 20m부근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첫 골을 뽑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잡은뒤 후반 38분에는 국내 최고액 용병 드라간의 부상이후 체코에서 5만달러에 6개월 임대로 긴급 수혈한 쿠벡이 김성재의 어시스트를 그대로 골로 연결해 한골차로 바짝 추격했다.그러나 안양이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승부는 전북의 한골차 승리로 끝났다.

이날 안양은 연승기록을 10연승에서 멈췄고 김도훈은 황선홍이 갖고있던 8경기 연속골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만 했다.

<전주=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전주

전북 3-2 안양

득점=양현정(후18) 꼬레아(후24·도움=서혁수) 박성배(후25·이상 전북) 안드레(후29) 쿠벡(후38·도움=김성재·이상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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