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첫 동시호가적용 3개기업 상한가행진 사흘로 마감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30분


코스닥시장 신규종목의 시초가 결정이 동시호가방식으로 바뀐 이후 연속 상한가 일수가 최고 3일만에 막을 내렸다. 올들어 6월까지 코스닥 신규종목의 월별 평균 연속 상한가 일수 최저치인 4.9일(1월)에도 미치지 못한 것.

▽‘3일 천하’로 끝나〓시초가 결정방식이 변경된 직후인 25일부터 거래된 3R과 월텍정보통신 성광엔비텍 등 3개 종목의 주가가 31일 일제히 하한가 또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들 3개 종목은 25일 시초가가 결정된 뒤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거듭했다. 익스팬전자는 26, 27일 연속 상한가로 오르고 28일 상승세가 주춤해진 뒤 이날 곧바로 하한가로 떨어졌다.

익스팬전자를 제외한 3개 종목의 거래량은 사상 최고(3R과 성광엔비텍)였거나 최고 수준(윌텍정보통신)에 가까웠다. 이는 이들 종목의 시초가가 공모가 수준에서 결정돼 투자자들이 종전처럼 거래물량이 급증할 때 매도하는 유형을 따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간 차별화 심화〓27일부터 거래된 인피트론은 3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 거래량의 10배가량인 80만여주가 거래됐으나 상승세를 꺽지는 못했다. 특히 인피트론은 거래 첫날 공모가(6500원)의 2배로 뛰어 거래 3일만에 공모가 대비 150%나 급등했다.

반면 25일 첫 거래된 동양텔레콤은 이날 9150원으로 마감해 주간사인 현대증권이 1일부터 주가를 떠받치는 시장조성에 들어간다. 동양텔레콤은 시초가가 공모가 밑으로 형성됐고 27일 하루만 상한가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또 하이퍼정보통신은 거래 첫날 공모가의 50% 급등했지만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원인분석은 안개속〓새 시초가방식이 적용된 신규종목들의 불규칙한 주가움직임에 대해 통일된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는 아직 없다. 다만 이날 바른손처럼 최근 단기급등한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신규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손범규수석연구원은 “프리코스닥 때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언제 지분을 정리하는가가 주가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첫 대량거래가 발생할 때 매도하라는 투자조언을 일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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