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하’로 끝나〓시초가 결정방식이 변경된 직후인 25일부터 거래된 3R과 월텍정보통신 성광엔비텍 등 3개 종목의 주가가 31일 일제히 하한가 또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들 3개 종목은 25일 시초가가 결정된 뒤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거듭했다. 익스팬전자는 26, 27일 연속 상한가로 오르고 28일 상승세가 주춤해진 뒤 이날 곧바로 하한가로 떨어졌다.
익스팬전자를 제외한 3개 종목의 거래량은 사상 최고(3R과 성광엔비텍)였거나 최고 수준(윌텍정보통신)에 가까웠다. 이는 이들 종목의 시초가가 공모가 수준에서 결정돼 투자자들이 종전처럼 거래물량이 급증할 때 매도하는 유형을 따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간 차별화 심화〓27일부터 거래된 인피트론은 3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 거래량의 10배가량인 80만여주가 거래됐으나 상승세를 꺽지는 못했다. 특히 인피트론은 거래 첫날 공모가(6500원)의 2배로 뛰어 거래 3일만에 공모가 대비 150%나 급등했다.
반면 25일 첫 거래된 동양텔레콤은 이날 9150원으로 마감해 주간사인 현대증권이 1일부터 주가를 떠받치는 시장조성에 들어간다. 동양텔레콤은 시초가가 공모가 밑으로 형성됐고 27일 하루만 상한가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또 하이퍼정보통신은 거래 첫날 공모가의 50% 급등했지만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원인분석은 안개속〓새 시초가방식이 적용된 신규종목들의 불규칙한 주가움직임에 대해 통일된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는 아직 없다. 다만 이날 바른손처럼 최근 단기급등한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신규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손범규수석연구원은 “프리코스닥 때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언제 지분을 정리하는가가 주가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첫 대량거래가 발생할 때 매도하라는 투자조언을 일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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