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산 김호곤감독 "안정환은 갔지만 팀전력 안정"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40분


페루자 안정환
페루자 안정환
“안정환만한 선수를 도대체 어디서 구합니까. 팀으로선 엄청난 전력 손실이지요. 하지만 그동안 간다 안간다 말이 많았던 정환이의 유럽진출문제로 다른 선수들까지 흔들렸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며 팀 전체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프로축구 2000삼성디지털 K리그 꼴찌팀인 부산 아이콘스가 29일 9연승으로 리그 1위를 질주중인 최강 안양 LG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부산이 안양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은 불문가지.

게다가 시즌 직전 팀을 맡아 동계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산 김호곤감독에게는 당장 안정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당초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용병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안정환의 유럽진출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기를 놓친 것이 김감독으로선 지금도 못내 아쉽다. 그래서 ‘올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것이 김감독의 솔직한 심정.

하지만 김감독은 “안양전에서 팀이 호락호락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이 여전히 조직력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 또 안정환 대신 스트라이커로 2군에서 긴급 수혈한 동아대출신의 박상신도 최근 2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기용해본 결과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의 플레이를 보였다. 게다가 올해초 제대후 시즌에 곧바로 합류하는 바람에 경기감각을 되찾지 못했던 수비수 김학철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

안양의 주축인 최용수와 이영표가 중국전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빠진 것도 김감독의 입장에선 천만다행이다.

김감독은 “안양이 응집력이 좋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패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해 안양 10연승의 제물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분

명히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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