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관련주, 주가회복에 걸림돌

  • 입력 2000년 7월 25일 16시 40분


한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이제는 주가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관련 소자업체, 장비업체, 재료업체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보다 5,000원(-1.57%) 내린 31만4,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14일이후 최근 7일중(거래일 기준) 6일이나 하락했다.이에 따라 주가도 13일 종가 38만8,000원에 비해 19.07%나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경기가 정점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가 5일째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도 700원(-3.69%) 내린 1만8,250원으로 마감해 최근 5일중 나흘 하락하며 그동안 주가도 22.34%나 내렸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도 디아이(-0.90%), 신성이엔지(-6.74%), 주성엔지니어링(-3.32%), 아토(-3.65%)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도체 재료업체들도 동진세미컴(-2.05%), 테크노세미컴(-1.88%), 크린크레티브(-5.47%), 엠케이전자(-2.63%), 화인반도체(-6.36%) 등 거의 전 종목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아남반도체(+1.02%)와 미래산업(+2.78%) 정도만이 소폭 상승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경기 정점론이 제기된데 따른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급문제에다 심리적인 문제, 챠트상 매도시점까지 겹치면서 외국인과 단기성 펀드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반도체업종의 경우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없고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이제 투자에 나서는 데다 5개업체가 세계시장의 85%를 점유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공급과잉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경기정점론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것이다.

진 연구원은 "현 시점이 반도체 경기 정점은 절대 아니며 2002년까지 공급과잉은 있을 수 없다"며 "수급문제는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반도체관련 주가의 회복이 향후 주가 상승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