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JAZZ]A Jazz Tribute to Stevie Wonder

  • 입력 2000년 7월 24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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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피아니스트이자 작, 편곡자로서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나 소울, 펑크 등 모든 대중음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스티비 원더의 50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소니 뮤직 레이블에서 헌정앨범이 나왔다. 앨범의 곡들은 최근에 녹음된 것도 있지만 1975년 기타리스트 제프 백의 명반 'Blow by Blow'에 수록되었던 'Cause We've ended as lovers'처럼 오래 전에 녹음된 곡도 많다. 그래서 현대적 성격이라기 보다는 타이틀처럼 재즈화된 스티비 원더의 곡들을 모아 놓은 앨범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여한 뮤지션들이 모두 유명함은 물론 실력으로 인정받는 뮤지션들이기에 헌정 음반으로 부족함이 없다. 그런 뮤지션들의 개성이 잘 반영되어 각곡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스티비 원더의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첫 곡은 밥과 퓨전의 두 분야에서 인정받은 건반주자 램지 루이스가 스티비 원더와 함께 만든 곡인 'Living for the City'이다. 연주곡으로 되어 있지만 맛깔스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소울 풀한 느낌 위에 리듬기타의 연주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다. 'Pastime Paradies'는 신나는 콩가연주로 시작해 열정적이면서도 잘 정리된 라틴 풍의 연주가 들려진다. 우리에게는 갱스터 랩과 국내 뮤지션인 DJ. DOC의 리메이크 곡으로 더 익숙해져 있는데 다른 버젼에 비해 더 흥겹고 활기찬 연주를 들려준다.

많은 시티비 원더의 명곡 중 빠질 수 없는 'Sir Duke'는 베이스의 흥겨운 리듬과 브라스 섹션의 화려함은 없지만 더 유연하고 경쾌하며 특히 중반부에 새로 편곡한 부분에서는 역시 노장 스탠리 터랜타인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마치 뉴 에이지 곡을 연상시키는 듯한 인트로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Chan's Song'은 역시 스티비 원더와 허비 행콕이 함께 만든 곡이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특별히 리드악기의 느낌과 매우 흡사한 바비 맥퍼린의 보이스는 곡을 정말 아름답고 수수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본 앨범은 명 연주인과 명곡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녹음의 시기가 20년이 넘는 차이를 가진 곡도 있다. 그래서 각 곡의 개성이 잘 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관적이지 못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역시 좋은 연주임에 틀림이 없고 이 앨범으로 인해 스티비 원더의 곡들과 그의 노래가 얼마나 명곡이며 명 연주인지, 또한 그가 얼마나 천재적인 인물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앨범이다.

/김재선

자료제공 : MM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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