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함평군 남북한 호랑나비 '合房'

  • 입력 2000년 7월 24일 01시 53분


전남 함평군은 최근 강원 철원군 남방한계선 인근에서 북한지역에서 넘어온 호랑나비 암컷 10마리를 채집, 군 곤충연구소에서 사육한 수컷과 교접시켜 1000여개의 나비알을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곤충연구소 유리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애벌레들은 번데기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 10일경 ‘통일 호랑나비’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군은 또 남방한계선 일대에서 산제비나비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9종의 수컷을 잡아 남한산 암컷과 인공교접을 하고있다.

군은 이 나비들을 대량 증식해 실향민들이 통일기원 행사 때나 통일전망대 판문점 등지에서 날릴 수 있도록 기증할 계획이다.

함평군 곤충연구소 정헌천(鄭憲天)소장은 “북한산 호랑나비 채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남방한계선 인근 지역 나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평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 5월 나비축제를 개최한 것을 비롯, 나비생태관 표본전시관 등을 만들어 300여종 3만여마리의 나비와 희귀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함평〓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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