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칼럼]"심정수의 아들, 다 아는 사실을 기사화해서 뭘?"

  • 입력 2000년 7월 21일 17시 29분


심정수에게 아들이 있다.

이제 25살 먹은 총각 야구선수 심정수에게 4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야구팬들에게 쇼킹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모 스포츠전문지의 K기자가 "단독보도(절대 특종보도가 아니다)"하면서 팬들에게 알려졌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97년 심정수가 사귀던 약혼녀와 아들을 낳았다. 심정수와 약혼녀는 혼인신고까지 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결국 갈라서고 말았다.

아들은 심정수가 맡아 기르고 있다.

이게 기사의 전부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심정수와 가까이 지낸 야구기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특히나 두산 담당 기자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심정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다.

잘나가는 총각선수를 괜히 힘들게 할 필요가 없지 않냐는게 보도를 태만(?)시한 다른 야구기자들의 이유다.

결국 K기자는 다른 기자들이 알고도 기사화하지 않는 사실을 혼자서 쓴 셈이다.

그래서 특종보도가 아닌 단독보도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어쨌든 심정수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보도해야 하는게 기자의 의무인지, 아니면 감춰줄 수 있는건 덮어주고 넘어가는게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배려인지 판단이 어려워 보인다.

판단은 독자들 스스로하기 바란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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